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의 마음(こころ) – 마음

마음(こころ)

 ”어째거나 날 너무 믿으면 안 됩니다. 얼마 안 가서 후회할 테니까요. 그리고 속은 대가로 잔인하게 복수를 하게 되는 법이니까요.”

 ”그건 또 무슨 뜻입니까?”

 ”전에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끓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려놓으라고 시키는 겁니다. 나는 미래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 현재의 존경을 물리치고 싶은 겁니다. 나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견디기보다 외로운 현재의 나를 견뎌 내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모두 그 대가로서 이 고독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나는 이런 각오를 하고 있는 선생님한테 건넬 수 있는 말을 알지 못했다.

<중략>

 그런데 한창 더운 여름에 메이지 천황이 서거했습니다. 그때 나는 메이지의 정신이 천황에서 시작되어 천황에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강하게 메이지의 영향을 받은 우리가 그 뒤에 살아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시대에 뒤쳐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아내한테 그렇게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내는 웃으며 상대하지 않았지만, 무엇을 생각했는지 갑자기 나한테 그럼 순사(殉死)라도 하면 되지 않느냐며 놀렸습니다.

마음(こころ) 中 발췌

주(註): 위 문맥만으로는 도통 어떤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는지 파악하시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꼭 읽어보세용.

출처
웅진 지식하우스 –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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