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 늦은 밤, 조용히 길가를 비추고 있는 가로등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 추운 겨울에 열차를 기다리며 먹던 우동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 일요일 이른 아침, 평일처럼 눈이 떠져 이불을 뒤척일 때, 창가에서 들려오는 빗소리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 노트북 터치패드의 촉감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 타이핑을 할 때 마다 “착착” 소리가 나는 기계식 키보드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 산행을 할 때 내리는 안개비는 나를 평온하게 하고, 그것이 보여주는 장관은 나를 겸손하게 한다.

　이렇게 사소하지만, 행복이 담뿍 담겨있는 세상에서, 숨쉬고 있는 내가 어떻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