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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内田樹)의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寝ながら学べる構造主義) 5부: 요약 정리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寝ながら学べる構造主義)

목적: 구조주의(Structuralism)의 이해

제6장 라캉과 분석적 대화
유아는 거울을 통해 ‘나’를 손에 넣는다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전문 분야는 정신분석입니다. 라캉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ismund Freud)로 돌아가라’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말 그대로 프로이트가 개척한 길을 곧장 깊이 파고들어간 것이 라캉의 작업이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그 작업 가운데 ‘거울 단계(Mirror stage)‘ 이론과 ‘아버지의 이름‘ 이론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거울 단계(Mirror stage) 이론

 아직 돌아다니지 못하고 영양 섭취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는 유아는 자신의 모습이 비친 거울의 영상을 희열과 함께 받아들인다. /그 때문에 이 현상은 우리의 눈에는 범례적인 방법으로 /상징 작용이 원형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나’ 는 이때 그 시원적인 형태 속으로 몸을 던지게 되는데 이는 타자와의 동일화 – 거울에 비친 나 – 라는 변증법을 통해서 ‘내’ 가 자기를 대상화하는 것에, /또 언어의 습득을 통해 ‘내’ 가 보편적인 것을 매개로 주체로서의 ‘나’ 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에 선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의 기능을 형성하는 것으로서의 거울 단계(The Mirror Stage as Formative of the Function of the I, 2001)』中 발췌

 인간은 ‘내가 아닌 것’ 을 ‘나’ 라고 ‘가정하는’ 것에 의해 ‘나’ 를 형성한다는 ‘외상’ 을 깔고 인생을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나’ 의 기원은 ‘내가 될 수 없는 것’ 에 의해 담보되어 있고 ‘나’ 의 원점은 ‘나의 내부’ 에 없습니다. 이것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매우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자기의 외부에 있는 것을 ‘자기’ 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매달려야만 간신히 자기동일성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거울 단계를 통과하는’ 방법에 의해 인간은 ‘나’ 의 탄생과 동시에 일종의 광기에 시달리게 됩니다.

기억은 ‘과거의 진실’이 아니다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볼 때, ‘나’ 라는(‘주체’ 의 외부에 있는) 것을 구조적으로 본래의 주체로 착각하고 인정하며 살고 있다면,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그것은 어느 정도 ‘미쳐 있는 것’ 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를 인정한다면 지각-의식 시스템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자아라고 생각하는 모든 철학, 즉 ‘내가 제정신이라는 것을 자명한 전제로 하는 모든 지(知) –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실존주의(実存主義) – 에 의문부호를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투명하고 안정적인 지로 상정한 것은 그처럼 자기조정을 하고 있는 ‘본래의 지’ 가 사실은 신경증적인 병에서 탄생한 ‘증후 형성’ 일수도 있다는 ‘자신의 전사(前史)’ 에 대한 반성적 시선이 결여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신분석에서 ‘자아’ 는 치료의 거점이 될 수 없습니다. 정신분석이 치료의 발판으로 선택한 것은 ‘언어’ 의 수준입니다. ‘대화’ 의 수준 또는 ‘이야기’ 의 수준이라고 말해도 좋을 겁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정신분석 치료는 무의식적으로 억압되어 있는 환자의 심적 과정을 의식화시킴으로써 병의 징후를 소멸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파수꾼’이 쫓아낸 ‘억압된 심적 과정’ 을 ‘의식의 방’ 으로 데리고 오면 병의 징후는 사라진다는 것이 프로이트 치료관 입니다).

 ‘무의식의 방’ 에 갇혀서 ‘냉동보전’ 된 기억을 ‘해동’ 하면 ‘과거 그대로’ 의 기억이 살아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기억은 그처럼 확실한 ‘실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늘 ‘생각 해내면서 형성되는 과거’ 입니다.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 피분석자와 분석자의 대화를 통해 – 억압을 해제하고 증후 형식을 위한 여러 조건을 제거하며 병의 원인이 되는 갈등을 어떤 형태로 해결할 수 있는 정상적인 갈등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정신분석입문』中 발췌

 내가 과거의 사건을 ‘생각해내는’ 것은 지금 나의 회상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내가 이런 인간’ 이라고 생각해주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즉 타자에 의한 승인을 얻기 위해 과거를 생각해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서 과거를 생각해내는 것입니다.

– ‘자아(moi)’ 와 ‘나(je)’ 와 ‘주체(sujet)’
 프로이트는 ‘자아’ 를 ‘언어의 핵’ 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주체가 ‘나’ 로서 말을 하고 있을 때 늘 구조적으로 주체에 의한 자기규정, 자기정위의 말로부터 도망치는 것, 그리고 그 때문에 더욱 말을 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바로 ‘자아’ 입니다. 따라서 대화의 목적은 이 ‘자아’ 가 ‘누구인가’ 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아’ 의 ‘있는 곳’ 을 찾고 그 ‘작용’ 을 끝까지 지켜보는 일입니다. 그것이 정신분석의 일입니다.

 ‘자아’ 는 이런 것입니다. 그리고 ‘나’ 는 상대가 있는 대화 속에서 ‘나는 OO이다’ 라는 말투로 자기동일화를 이루는 주체입니다. ‘나’ 는 주체가 ‘전미래형’ 으로 말하고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 입니다. 즉 ‘자아’ 와 ‘나’ 는 주체의 두 ‘극’ 을 이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체는 이 양극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자아’ 와 ‘나’ 의 거리를 가능한 좁히기 위해 전력을 다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 아버지의 이름(nom’ du père) 이론
 타자와 언어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함께 만드는 것. 그것이 인간이 지닌 인간성의 본질적 조건입니다. 한편 우리가 이미 상당히 깊이 발을 들여놓은 이 인간의 ‘사회화’ 과정을 ‘오이디푸스(Oedipus)’ 라고 부릅니다.

 ‘오이디푸스’ 는 도식적으로 할하면 아이가 언어를 사용하게 되는 것. 어머니와의 유착이 아버지에 의해 끊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부성의 위협적인 개입’ 의 두 가지 형태입니다.라캉은 이것을 ‘아버지의 부(Non de Père) = 아버지의 이름(Nom du Père)’ 이라고 말합니다.

 ①무언가 예리한 칼 같은 것을 사용해서 끈적끈적하게 유착된 것을 깨끗하게 끊는 것, 그것이 ‘아버지’의 일입니다. 따라서 ‘아버지’ 는 아이와 어머니의 유착에 ‘부(Non)’ 을 알리고(근친상간을 금지), ②동시에 아이에게 사물에는 ‘이름(Nom)’ 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언어 기호와 상징의 취급 방법을 가르칩니다.

주(註): ① 자르는 것. ②이름을 붙이는 것.

 자르는 것. 이름을 붙이는 것. 이것은 소쉬르의 설명에서 보았듯이 사실 동일한 몸짓입니다. 아날로그적인 세계를 디지털로 자르는 것, 그것은 언어학적으로 말하면 ‘기호에 의한 세계의 분절’ 이 되고, 인류학적으로 말하면 ‘근친상간의 금지’ 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자라는 과정은 언어를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세계는 분절되어 있는데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라는 절대적으로 수동적인 위치에 자기가 ‘처음부터’ 놓여 있다는 사실을 승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성장에서 언어의 사용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이 세계는 이미 분절되어 있으며 언어를 사용하는 한 그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 자신이 ‘세계에 늦게 도착했다’ 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 계속 반복되고 주입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가치가 있다
 라캉의 생각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 인생에 두 번 큰 ‘사기술’ 을 경험하고서 ‘정상적인 어른’ 이 됩니다. 그 첫 번째는 거울 단계에서 ‘내가 아닌 것’ 을 ‘나’ 라고 생각하는 것에 의해 ‘나’ 의 토대를 얻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오이디푸스 단계를 통해 자기의 무력함과 무능함을 ‘아버지’ 에 의한 위협적 개입의 결과로 ‘설명’ 하는 것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정상적인 어른’ 또는 ‘인간’ 이란 이 두 번의 자기기만을 제대로 완수한 사람입니다.

 레비스트로스의 해설에서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말한 것을 거의 그대로 정신분석적 대화에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타자와의 언어적 교류는 이해 가능한 진술의 주고받기가 아니라 말의 증여와 답례의 형태가 되고 내용은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언어 자체’ 에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의 증여에 대해 언어의 답례를 하는 이 증여와 답례의 왕복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끝.

인물 설명
–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オーストリアの精神科医。精神分析の創始者。神経症の治療に自由連想法を創始。初めて無意識の力動的過程や構造を研究して、治療法および深層心理学である精神分析を確立。精神医学・心理学・社会学・社会心理学・人類学・教育学などのほか、文芸にも多くの影響を及ぼした。著「夢判断」「精神分析入門」など。

–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 フランスの精神分析学者。1964年にパリ‐フロイト学派を創設。論集「エクリ」によって構造主義の代表的理論家とされ、哲学・言語学・文学などに多くの影響を与え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