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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순의 그립다

그립다

멀리 있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라 그리운 것일 게다.

나이 들어감에
훈훈한 사람이 그리워진다.
느티나무 아래 기진한 팔다리 내려 놓고
함께 세월을 이야기할 가슴이 그리운 게다.

고운 눈망울 호수처럼 깊어 좋은 사람
보름달 같은 마음 가슴 가득 담고 있어 좋은 사람
언제 어느 때 건 보고 싶단 단 한마디 전해오면
서슴없이 달려 나와 반겨 맞아 주는 사람이 좋은 게다.
사랑이 곁에 머물러 외롭지 않으니 좋은 게다.

단비 같은 사랑
생명 같은 사랑
죽어서도 별이 될 사랑
그런 사랑이 살아서 가슴을 뛰게 하니 좋은 게다.

지난주 KBS 무대 「바게트 빵 굽는 남자」를 듣고 나서….

PS: 어떻게 보면 가끔씩 예전 같지 못하고 많이 약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흘러가는 세월 탓이라고 못내 자조해본다.
– ’0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