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Pachinko)
과거 일제강점기를 다룬 미디어들은 노골적인 아픔을 보여줘왔었다. 이런 전달 방식이 계속 되다 보니 가슴에 찔린 칼을 부여잡고, 흐르는 피를 줄곧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PTSD를 유발한다랄까?
시대가 변했고, 미디어를 접하는 세대도 변했다. 이제는 노골적인 묘사 보다는 단백하지만 울림있는 표현 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런면에서 Apple TV+의 파친코는 새로웠다.
일본 강제노역, 일본군 위안부, 자이니치 등 예민한 문제들은 짧고 담담하게 묘사해왔으나, 7화에서부터 늘어지는 느낌을 주고, 8화에서는 시즌 1의 끝임에도 방점없이 마무리를 지었다. 더불어, 재일한인 분들 인터뷰를 통해 사족을 더했다고 본다.
오프닝 크레디트(Opening credits)과 시즌 1에서 보여줬던 신선함을 시즌 2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