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회식
 20-30대가 주류인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보면, 대부분 회식을 싫어하는 분위기. 위원회 다닐 때도 주로 점심 회식이었고, MZ 세대 제외하고는 팀장님과 둘이서만 따로 먹었던 기억. 그 덕분에 더 고급 진 음식을 먹은 건 안 비밀. 얼마 전 내가 PM으로 있었던 프로젝트에서도 극소수를 제외하고 나머진 싫어했었다.

 잠시 과거로 회귀해 보면 난 회식이 재미있었다. 평소 비싸서 못 먹는 음식들 먹고, 1차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좋았고, 2차의 뭔가 묵직하면서도 진솔한 얘기도 좋았다. 또, 대리님, 과장님, 팀장님의 알쓸신잡스러운 정보와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도 좋았다.

 이제는 조직에 대한 충성도도 결집력도 예전 시대와는 달라졌고, 회식이라기보다는 마음 맞는 동료와 한잔하는 분위기. 뭐 이것도 나쁘지 않다. 1차, 2차 가던 시절에서 깔끔하게 1차로 마무리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소중하니까.

 아 참, 좀 다른 얘기인데 회식에서 극혐하는 스타일이 나이 상관없이 술 강요, 자기 혼자 설교, 주사 있는 정도만 아니면 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