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군주론(Il Principe)의 이해
군주론(Il Principe)
p.44
구질서로부터 이익을 누리던 모든 사람들이 개혁자에게 적대적이 되는 반면, 새로운 질서로부터 이익을 누리게 될 사람들은 기껏해야 미온적인 지지자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미온적인 지지만 받는 이유는 잠재적 수혜자들이 한편으로 과거에 법을 일방적으로 전횡하던 적들을 두려워하고, 다른 한편으로 인간의 회의적인 속성상 자신들의 눈으로 확고한 결과를 직접 보기 전에는 새로운 제도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변화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혁신자를 공격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나 전력을 다하여 공격하는 데에 반해서, 그 지지자들은 오직 반신반의 하며 행동할 뿐입니다. 따라서 개혁적인 군주와 미온적인 지지자들은 큰 위험에 처하게 마련입니다.
p.66
가해행위는 모두 일거에 저질러야 하며, 그래야 그 맛을 덜 느끼기 때문에 반감과 분노를 작게 일으킵니다. 반면에 은혜는 조금씩 베풀어야 하며 그래야 그 맛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p.105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행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행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군주는 권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잃기가 십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나 선하게 행동할 것을 고집하는 사람이 선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그의 몰락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는 상황의 필요에 따라서 선하지 않을 수 있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주(注):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거론하는 매파와 비둘기파와 비슷하네요.
p.111
관후함처럼 자기 소모적인 것은 없습니다. 당신이 그 미덕을 행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그 미덕을 계속 실천할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은 빈곤해져 경멸을 받거나, 아니면 빈곤을 피하려는 당신의 노력으로 인해서 탐욕적이 되고 미움을 받게 됩니다. <중략> 비난은 받되 미움은 받지 않는, 인색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이 보다 더 현명한 방책입니다.
p.113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p.119
양면적인 본성의 사용법을 알 필요가 있다는 점을, 그 중 어느 한 쪽을 결여하면 그 지위를 오래 보존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중략>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혼내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p.124
군주가 경멸을 받는 것은 변덕이 심하고 경박하며, 여성적이고 소심하며, 우유부단한 인물로 생각되는 경우입니다. <중략> 그는 자신의 행동에서 위엄, 용기, 진지함, 강건함을 과시해야 하며, 신민들과의 사사로운 관계에서 그가 내린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p.152
인간의 두뇌는 세 부류가 있습니다. 첫째 부류는 사물의 이치를 스스로 터득하며, 둘째는 남이 그 이치를 설명했을 때 깨우치고, 셋째는 전혀 그 이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첫째 부류가 가장 탁월하며, 둘째는 뛰어나고, 셋째는 무용지물입니다. <중략> 만약 군주가 (비록 창의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매번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의 선악을 식별할 만한 판단력을 보여준다면, 그는 대신의 선행과 악행을 분별할 수 있고, 전자를 보상하고 후자를 처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신은 자신이 군주를 속일 수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처신을 잘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p.155
당신 자신을 아첨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진실을 듣더라도 당신이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당신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면, 당신에 대한 존경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제3의 방도를 따라야 하는데, 자신의 나라에서 사려 깊은 사람들을 선임하여 그들에게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그것도 군주가 요구할 때만 허용해야지 아마 때나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군주는 그들에게 모든 일에 관해서 묻고, 주의 깊게 그들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고, 그 뒤에 자신의 방식에 따라서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p.164
자신의 행동을 시대에 잘 적응 시키는 이야말로 운명을 통제하는 사람이다.
p.167
청년은 덜 신중하고, 보다 공격적이며, 운명을 더욱 대담하게 다루고 제어한다.
p.185
인간은 좋은 시대에는 싫증을 내지만 어려운 시대에는 불평을 하기 때문이다.
발췌한 글만 보셔도 왜 마키아벨리가 등용 받지 못했는지, 이 책이 왜 묻혀있어야 했는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시 정세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상세한 예를 들어 대안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당히 이성에 근거한 합리적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 일독을 권합니다.
출처
까치 –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의 군주론(Il Principe)
참고 자료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마키아벨리적 성향은 능력일까, 결함일까?
왜 여왕님들은 사과할 필요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