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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bberish.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작년 플젝 PM 맡았을 때 대니얼 크레이그(Daniel Craig)의 007 시리즈를 정주행. 사실 크레이그 007에 별 흥미 없어 미루어두다가 그냥 봤는데, 조직에 도움 없이 악전고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급 감정이입!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2006),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 2008), 스카이폴(Skyfall, 2012), 스펙터(Spectre, 2015), 007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2021)까지 정주행했다.

 말 같지도 않은 작전에 투입시키고, 조직은 비대하나 지원은 미약하고, 그래도 작전은 완수해야 하니 홀로 고분분투하는 모습. 결국 작전은 성공한다는 뻔한 스토리. – 근데 나도 그렇다 – 그렇지만, 68년 형님이신 크레이그의 영화 속 모습에는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내 최애 여배우 에바 그린(Eva Gaëlle Green)과 남배우 크리스토프 발츠(Christoph Waltz), 좋아하는 여배우 아나 데 아르마스 카소(Ana Celia de Armas Caso), 남배우 마스 미켈센(Mads Mikkelsen)까지 등장했으나 완성도는 조금 아쉽다. 내 평점은 7점. 그/러/나 영화적 완성도와 내 감정은 다른 것.

 음악도 매력적인데 Apple Music의 James Bond Essentials은 내 노동요. John Barry의 The James Bond Theme, Adele의 Skyfall, Billie Eilish의 No Time To Die, Chris Cornell의 You Know My Name 등은 언제나 느낌 있다. 그중 최고는 No Time To Die. 퇴근하고 한잔하면서 들으면 최고다. 인생 독고다이.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Vodka martini, shaken but not stirred).